빈 방을 거닐던 내 긴 한숨은 꿈으로
아름다운 너의 찬란한 맹인과 비맞는 아이의 손짓
내 거짓과 나의 미움도 모두 지켜본
아름다운 너의 찬란한 맹인과 비맞는 아이의 미소
몸을 비트는 너의 숨결 흐려지는 그대의 미소
네게 스며 빛의 옷 벗고 다시 숨쉬는
내 거짓과 내 미움도 모두
아무리 들어봐도 알아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가사가 아니다. 설마 했지만, 전 앨범이 다, 이렇더라.
한희정의 목소리는 분식집 메뉴판을 읽어도 아련하고 촉촉할 것이다. 가사는 구색맞추기용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보다는 발음할 때의 음성의 느낌이나 단어의 이미지에 포인트를 둔 가사다. 그런 고려 때문인지 가사가 멜로디와 전혀 어긋나지 않고 그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어간다. 가사 자체가 가진 의미가 옅기 때문에.
베이스도 없는 이 밴드의 음악이 허전한 느낌 대신 청량감을 갖는 것은 보컬의 공이 크다. 거부감 없는 은근히 달달한 멜로디와 알싸한 서정이 담긴 음색. 청량함. 사이다와 소다수 중간쯤의 맛. 요즘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